觀音寺( 관음사 )
柱聯( 주련 )에서 불심을 보고
문향( 聞香 )이라는 말이 있다. 예술 작품에 담긴 아름다움을 깊이 음미한다는 말이다. <향기를 듣는다 > 라는 감각적인 말로 표현하여 운치 있는 맛을 더하고 있다. 향기를 맡는 것이 아니라 향기를 귀까지 동원하여 그 아름다움에 심취하고 있다는 말이다.
관음이라는 말도 소리를 듣는 것만이 아니라 그 소리를 눈으로 보기까지 하여 그 실감을 더 하고 있다. 불교에서 관음이라는 말은 관세음보살, 관자재보살 등의 준말로써 부처님을 뜻한다. 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모든 것을 살피는 분이라는 뜻이다. 소리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를 눈에 보고 있기도 하실 것이다.
마음이 답답하고 무엇인가에 막혀 있는 듯한 고뇌들이 스쳐 올 때 반야심경을 읊고 나면 호수처럼의 잔잔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마음 속 부처님이 눈에 보이기도 하고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마음 속 고요함을 맛보려고 하남시 초이동 이성산 아래 관음사라는 절에 들려 주련에 쓰인 글씨의 향기를 통해 불심을 느끼고 왔다.
주련 ( 柱聯 )
기둥이나 바람 벽 등에 장식으로 그림, 글씨를 써 넣어 걸치는 문자 또는 그 연구 ( 聯句 )나 영련 ( 楹聯 :영은 기둥 영) 등을 말한다.
甘露甁中法水香 감로 병중 법수향
觀音菩薩大醫王 관음보살 대의왕
一切無有如佛者 일체 무유 여 불자
世間 所有我盡見 세간 소유 아진견
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 역무비
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 무여불
掃除 熱惱 獲淸凉 소제 열뇌 획청량
灑濯 魔雲 生瑞氣 쇄탁 마운 생서기
나대로 해석을 해 보았다.
감로를 담은 병에서는 불법향기 넘친다. 자비로운 부처님은 의사의 왕이시다.
모든 것은 부처님처럼 있는 것이 없다. 이 세상 소유함은 다 나만이 보는 것이다.
이 세상 세계를 또한 비교하는 것이 없다. 천상천하에는 부처님 같은 마음이 없다.
뜨거운 번뇌를 깨끗이 쓸어 시원스러움을 얻어라.
마귀같은 구름들을 씻어내 상서로운 기운이 나게 하라.
부처님 베풀어 주신 그윽한 향기를 눈에도 담고
부처님 크신 그 은덕을 눈에 담아 가지고 왔다. ( 나머지 주련 포토는 사진 방에 )
관음사 주련에서 불심의 향기를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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