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동 가문 시 모음 116

택재 김창립의 고향 그리워

思家 사가 ----------------------- 고향 집 그리워 故鄕有竹林 고향유죽림 고향에도 대숲이 있어라 今日幾尺長 금일기척장 오늘은 얼마나 자랐을까 江南見竹林 강남견죽림 강남땅 대숲 바라보며 千里思故鄕 천리사고향 천리 먼 길 고향이 그리워. < 澤齋遺唾 권 상에서 한양 대학교 도서관 소장본> -----..

노가재 김창업의 大雪 (대설)

------------------------------------------------------------------------------------- 大雪 대설 김창업(金昌業)(1658-1721) 西埯東村雪盡埋。 서암동촌설진매 茫茫阡陌路難開。 망망천맥로난개 直疑至治皥煕世。 직의지치호희세 雞犬相聞不往來。 계견상문불왕래 ( 동교 잡영 노가재집東郊雜詠..

포음 김창집(金昌緝)의 학의 둥지를 읊다.

咏鶴巢 영학소 --------------------- 학의 둥지를 읊다. 새끼들과 나란히 검은 학 날아와 솔나무 사이 바위 벼랑에 고즈너기 앉았네. 만리 먼 곳 동쪽 지나 푸른 바다로 가겠구나. 진정 모를레라 어느 날 다시 서쪽으로 돌아갈지 飛來玄鶴九雛並。 비래현학구추병 端坐石崖松樹間。 단좌석애..

농암 김 창협의 彈琴臺 탄금대

彈琴臺 탄금대 ---------------------- 김 창협(金昌協) 1651년(효종 2)-1708년(숙종 34) 자: 중화(仲和) 아호: 농암(農巖).시호:문간공(文簡公) 1 舟子望琴臺。( 주자망금대 ) 뱃사공이 탄금대 바라보며 2 投飯贈江魚。( 투반증강어 ) 먹이를 물고기에 던져주네 3 問此誰與食。( 문차수여식 ) 누구에게 주느냐고 물으..

春晩山居. 늦봄 산에 머물며

春晩山居 춘만산거 ---------------- 문곡. 김수항. 1629년(인조 7) -- 1689년(숙종 15) 늦봄 산에 머물며 松檜陰陰石路斜。 소나무, 노송 우거지고 돌길은 꾸불꾸불 송회음음석로사 日長無客到山家。 산가에 이르니 해 길고 찾는 이 없는데 일장무객도산가 門前怕有人來往。 문 앞을 오고가는 사람들에 ..

문곡의 양산 ( 양주 )도중

----楊山 途中<양산으로 가는 도중에>---------- 江上歸人信馬行。 강가엔 사람들 말 가는 대로 따라 가고 강상귀인신마행 山頭落日半輪明。 산마루 지는 해는 반쯤만 밝은데 산두낙일반륜명 寒鴉飛盡村墟靜。 갈 까마귀 다 날아간 마을 언덕은 고요하며 한아비진촌허정 古木秋風葉有聲。 고목엔 가..

삼연 김창흡의 詠鷄 영계 ( 닭을 읊다 )

아래 그림은 내 집에 소장하고 있는 현대화가 문봉선 씨의 80 년 대 닭그림이다. 한적한 시골 풍경이 연상되고, 황토의 흙 냄새와 함께 닭냄새도 풍겨오는 듯한 그림이다. 시골 헛간에 보이는 멍석 모습, 횃대에 앉은 한가로운 닭, 숫놈의 날카로운 발톱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거의 사라져 간 시골의 ..

포음 김창집의 망운( 望雲 )

-------- -------- 望雲(망운) -------------- 白雲如是身。 떠 가는 저 구름 내 몸과 같구나 백운여시신 徘徊靑山裏。 청산 속을 이리 저리 다니네 배회청산리 萬物皆營營。이 세상 모든 만물은 다 분주히 왕래하는데 만물개영영 自在吾與爾。 너와 나만이 이 자리에 머물러 있구나 자재오여이 相看朝復暮。 ..